5·18기념행사위/공지사항

제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광주공동체 메시지

5·18행사위원회 2016. 5. 12. 13:07

제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광주공동체 메시지


 80년 5월에 흘린 피가 87년 6월 항쟁을 거름삼아 꽃으로 피어나 군부독재를 종식시켰습니다. 5·18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실시되고 특별법이 만들어졌으며, 국민의 정부 탄생과 함께 5월 18일은 국가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라는 윤상원 열사의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른 여섯 해를 맞는 현재 오월은 폄하되고,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오월 학살자들의 친일 및 독재 행위는 미화되어 아이들의 교과서에 실린 것에 반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까지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36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땅 민중들의 고통과 아픔은 36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물대포에 쓰러진 생명과 평화의 농사꾼 백남기님은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하늘 감옥에 올라가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년째 땅을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외치는 세월호 가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오월 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


 이는 제 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슬로건이며, 오월을 지우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자들에 맞서 오월을 더욱 똑똑히 기억 할 것이라는 저희의 의지입니다. 오월의 눈으로 고통 받는 민중의 삶을 주시하고, 오월 공동체 정신으로 모순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참여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광주 시민여러분


 광주 공동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여 5·18에 대한 폄하와 왜곡이 중단 될 수 있도록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내겠습니다. 정치권과 힘을 모아 국회에서 공식 기념곡 재지정 촉구 결의안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자치단체는 중앙정부에 끊임없이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호소를 전달할 것입니다. 


 또, 자라는 청소년들이 오월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5·18계기 수업을 진행 할 것입니다. 이 계기수업을 통해 오월 정신을 되새기고, 청소년들 손으로 직접 5·18상징물을 만들어 온 국민들과 함께 기억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네 5·18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마을 공동체에서 5·18을 배우고 체험하며 기억을 이어가도록 돕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제 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정중하게 엄수되어야합니다.

최근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둘러싼 갈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넘어 5·18에 대한 폄하와 왜곡에 대한 광주의 서러운 몸부림입니다. 


 광주공동체는 현 정부가 국민대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조속히 받들어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제 36주년 기념식이 차분하고 정중하게 치러지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살아 남은 자의 미안함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완연히 빛을 발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앞으로 남은시간 저희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 제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습니다. 36주년을 계기로 광주 공동체가 다시 화합하고 단결하여 ‘광주정신’을 빛내고 민주주의와 평화와 통일의 길 앞에서 광주의 역할을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


2016년 5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