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행사/언론보도

[제37주년 릴레이기고] '오월에서 통일로'

5·18행사위원회 2017. 5. 20. 13:50

오월에서 통일로


현지 6·15공동선언실천 광주본부 상임대표


80년 5월 18일 새벽 1시 7공수가 전남대에 도착하여 “광주시민은 북에서 보낸 간첩의 선동에 따라 움직이는 폭도이며 빨갱이다”라며 아침부터 도서관에 나오는 학생들과 운동 나오는 시민들을 붙잡아 두들겨 팼다. 아침 10시 정문에 모인 전남대 학생들을 80㎝ 가 넘는 대검과 진압봉으로 내리치고 군홧발로 짓밟았다. 


5월 20일 밤 9시 40분. 광주시민들은 자신들을 “고정간첩이며 폭도라고 매도하며” 공수부대의 잔인한 행동을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고 미인대회나 방송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분노로 문화방송국을 불을 질러 버렸다. 


5월 26일 제 5차 민주수호 범시민 궐기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자신들을 간첩과 폭도로 매도하였던 전두환에 대한 분노, “분단으로 인해 간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가슴 아파하며 ‘우리의 소원은’을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5월 27일 광주시민을 간첩과 폭도로 내몰았던 전두환에게는 “고정간첩이 필요하였다. 5·18 도청 항쟁지도부 기획실장을 맡고 5월 27일 도청진압작전 과정에서 체포되었던 “김영철을 남파된 고정간첩으로 꾸며내기 위해” 잔혹한 고문을 자행하였다.


그 이후 김영철씨는 고문 후유증으로 뇌에 이상이 생겨 정신질환을 앓다가 1998년 8월 운명하였다. 


하지만 5·18항쟁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불리었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노래 가사처럼 아직까지 통일은 우리의 소원으로 남아있다. 분단을 극복하는 것!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을 이루어내는 것은 2017년 5월을 살아가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국민의 촛불항쟁으로 사상초유 살아있는 권력, 대통령을 현직에서 끌어내리는 탄핵을 통해 박근혜 없는 봄날을 열어내고 장미대선을 통해 마침내 정권교체를 실현하였다. 촛불혁명은 정권교체를 시작으로 적폐청산과 근본적인 사회대개혁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로 완수되어야 한다. 그랬을 때만이 진정으로 가을 엄동설한을 거쳐 지난 4개월 동안 광장을 지켰던 촛불시민들의 염원이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광주는 5·18민중항쟁 37주년을 맞고 있다. 


비상식들이 정상화되는 일련의 행보와 국정역사교과서 폐기, 5·18에 대한 왜곡 폄하를 근절하고 5·18정신계승의 의미와 가치를 복원하며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조치들을 보며 정권교체를 작게나마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5.18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의 원형복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 조속하게 5·18사적지 원형복원에 대한 역사적 응답과 결단을 촉구한다. 광주의 오월도 민족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오롯이 실현되고 완성된다.


2000년 6·15공동선언으로 개성공단의 설치, 경의선의 복원,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남북이 함께한 민족공동행사 등 다방면의 사회문화교류는 6·15공동선언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2006년 광주에서 열린 민족공동행사에서는 광주 전남의 시도민이 남북해외의 참가 동포와 상봉의 감격을 함께 누렸었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만남을 끊지 않았기에 긴장과 불안을 누그러뜨렸고, 평화를 지켰다. 


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지난 9년은 남북 사이의 모든 합의정신은 부정되고 화해 협력의 남북관계가 대결과 적대정책으로 파탄 났다. 경의선은 끊어지고,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었고 각계 민간교류는 대부분 불허되고 개성공단 폐쇄로 모든 교류가 전면 차단되었다. 대립과 제재로 항시적 전쟁위기가 조성되어 평화가 위협받는 긴장과 대결의 악순환의 반복으로 국민은 불안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6·15 10.4선언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하는 문재인 정부는 파탄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시급하게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대화 없이 이뤄진 평화는 없다. 만남이 대화이자 대화가 곧 평화요 통일이다.


80년 5월 저항하는 광주시민을 간첩과 폭도로 내몰고 폭력으로 진압하였던 신군부의 만행도 민족의 분단 모순을 활용하였다. 역대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책에 반하고 저항하는 정치세력과 국민에게 전가의 보도처럼 색깔론과 종북몰이 탄압을 하는 악순환도 분단모순에 기생하는 것임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대화와 만남을 통하여 화해와 교류협력과 평화 공존으로 번영된 민족 통일의 앞날을 열어가는 것이 오월 영령들의 혼이자 진정한 오월 혁명의 완수이다.